2025년 우리는 사회, 정치, 경제적으로 혼돈(混沌)의 한 해를 보내고, 또 다른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합니다. 교회 역시 은혜로운 ‘희망의 순례자들’ 희년을 마치고, 새로운 신앙 여정을 다시 시작합니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오늘날 사회는 더 복잡다단(複雜多端)하고, 변화무쌍(變化無雙)하게 움직이고 이제는 당연하듯 빠르게 변하고,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문화 속에서 우리는 바쁘게 쫓기듯 살아갑니다.
‘새롭다’의 사전적 의미는 ‘지금까지 있었던 적이 없다’를 뜻합니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누구나 지금까지 있었던 적이 없던 나만의 개성적인 삶을 사는 것이 이젠 우리 사회에 하나의 문화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 현실은 새롭고 개성적인 삶을 찾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입시 위주의 교육제도, 취업 문제, 결혼, 출산, 이혼 등 사회적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이 심하고, 허무해지고 무기력함에 쉽게 빠지게 됩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교회는 특히 젊은이에게 예수 그리스도와의 친밀한 만남을 통해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을 체험하고, 복음의 기쁨을 선포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그래서 2026 서울대교구 사목 교서는 우리 모두 “선교하는 시노드 교회를 향하여, 젊은이와 함께” 힘차게 나아가기 위해 선교하는 시노드 교회가 되고자 합니다.
시노드 교회란? ‘하느님과 이웃과 이루는 친교의 교회, 모두가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교회, 복음의 기쁨을 살고 증거하는 선교하는 교회’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1. ‘선교하는 시노드 교회’를 향하여, ‘회심’을 중심으로 시노드 교회를 향한 여정을 구체화하도록 권고합니다. 일방적이고 지시하는 옛 방식에서 ‘회심’하여 ‘상호 존중’, ‘경청’, ‘성령 안에서 식별’하는 가운데 ‘직권자의 결정을 존중하고 순명’하는 아름다운 교회의 모습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이러한 가운데 ‘책임 있는 설명’은 시노드 문화를 정착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에, 특히 사목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결정에 대해서도 ‘책임 있는 설명’을 전해주기를 당부합니다.
2. ‘모두의 교회’가 되도록 여러 분야의 소외된 사람들, 소수자들도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맞이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시노드 교회는 우리 모두가 주인공인 교회입니다.
3. ‘젊은이와 함께 하는 교회’, 2027 서울 세계 청년대회를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 작업을 시행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2026년도 청파동 성당 공동체는 부활하신 주님과 하나 되어 굳건한 믿음, 희망, 사랑,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 “그 돌이 이미 굴려져 있었다.”(마태오 16, 4)를 주제성구로 정했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 무기력한 슬픔에 빠져 혼란스러웠던 제자 여인들은 향료를 바르기 위해 돌무덤에 누워계신 예수님을 찾아갑니다. 문득 ‘무덤 입구를 막고 있는 그 돌을 어떻게 굴릴 수 있을까?’ 설상가상 그들은 더 큰 걱정을 안고 혼돈 속에 빠져버립니다.
그러나 여인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두려움을 이겨내고 예수님께서 누워계신 돌무덤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그 돌은 이미 굴려져 있었다.” 그렇습니다. 무기력한 슬픔과 혼돈, 불신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믿음으로 그분을 향해 나아가니 정말 그 돌은 이미 굴려져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저마다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어떻게 하면 치울 수 있을까? 아직도 코로나 팬데믹 핑계로 냉담 중이거나, 깊은 상처로 교회를 떠난 분들을 다시 하느님께로 나아가게 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려워하기보다는 여인들이 오직 믿음을 갖고 그분을 향해 나아갔던 것처럼, 우리 청파동 성당 공동체 역시 단절되었던 공동체의 여러 갈등 상황 속에서도 오직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는 신앙생활과 봉사활동을 통해 다시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공동체로 점차 회복될 것입니다.
이렇게 선교하는 시노드 교회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과 하나 되어 굳건한 믿음, 희망, 사랑의 삶으로 두려움을 이겨내고 다음과 같은 사목 목표와 함께 꼭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1. 올바른 신앙 배우기 : 성경 공부, 피정, 교리 교육, 특강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2. 올바른 신앙 깨닫기 : 전 신자 모두 일주일 한 번 이상 평일 미사 드리기
3. 올바른 신앙 살아가기 : 구역, 반 모임 및 1인 1 단체 봉사 활동하기
※ 교구 실천적 권고 사항
1) 교구 차원 : 시노드 이행을 위한 교구팀 구성
2) 본당 차원 :
① ‘성령 안에서 대화’를 통해 시노드 이행을 위한 본당 차원의 자체적 방안마련
②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최종문서’를 함께 읽고 나누는 자리
③ 젊은, 어른 세대가 함께하는 봉사활동 프로그램 기획 및 실행
④ 모든 세대, 특히 어르신 세대가 ‘성령 안에서 대화’를 체험
3) 신자 개인 차원 :
①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최종문서’ 읽어볼 것
② 일주일에 한 번 가족이 모여 ‘2027 서울세계청년대회’를 지향으로 묵주기도 1단 이상 봉헌
③ 사회생활 가운데 신앙을 증거하는 작은 실천 거행